대한민국의 첫아기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고 요새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가지고 계실 텐데요. 푸바오 때문에 모든 새끼 판다는 중국의 소유라 중국으로 반환돼야 한다는 것도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국으로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새끼 판다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지금부터 대만 타이베이시립동물원에서 만나고 온 대만 판다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대만 판다의 첫 시작 (투안투안과 위안위안)
투안투안(Tuan Tuan)
1. 출생일: 2004년 9월 1일
2. 출생지: 중화인민공화국 쓰촨성 워룽 국가자연보호구역
3. 성별: 수컷
4. 사망: 2022년 11월 19일
5. 자녀: 위안자이(Yuan Zai), 위안바오(Yuan Bao)
위안위안(Yuan Yuan)
1. 출생일: 2004년 8월 30일
2. 출생지: 중화인민공화국 쓰촨성 워룽 국가자연보호구역
3. 성별: 암컷
4. 자녀: 위안자이(Yuan Zai), 위안바오(Yuan Bao)
대만은 2008년 중국과 대만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이언트 판다 투안투안(수컷)과 위안위안(암컷)을 중국으로부터 선물 받게 되었는데 중국의 판다 선물은 처음부터 순조롭게 대만에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닙니다. 2005년부터 판다 선물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대만 내부의 독립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시기가 지연되었고 2008년 친중정권이 대통령으로 선출이 되면서 비로소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대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투안투안(Tuan Tuan)과 위안위안(Yuan Yuan)의 이름은 'Tuan yuan'이라는 중국어에서 따와서 지어졌으며 이는 '재결합'을 의미하기에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의 목표에 부합하는 이름이라 하여 판다 도착 초반부터 많은 정치적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대한민국에 도착했던 것에 비해 대만 판다 투안투안과 위안위안은 그저 하나의 생명임에도 양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여러 비난과 이슈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안투안과 위안위안은 타이베이시립동물원의 대표동물로 대만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동물원 내에서도 판다 특별관(자이언트 판다 하우스)을 별도로 마련해 줄 정도로 지극 정성으로 관리가 되었습니다. 투안투안과 위안위안 사이에는 위안자이, 위안바오라는 두 마리의 새끼 판다가 있으며 수컷 판다인 투안투안은 안타깝게도 2022년 11월 19일 뇌병변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인해 타이베이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중국으로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새끼판다 위안자이
위안자이 (Yuan Zai)
1. 출생일: 2013년 7월 6일
2. 출생지: 중화민국(대만) 타이베이
3. 성별: 암컷
4. 부모: 투안투안(Tuan Tuan), 위안위안(Yuan Yuan)
5. 형제: 위안바오(Yuan Bao)-여동생
위안자이는 최초의 대만 출생 새끼 판다로 타이베이 동물원 창립 99주년 기념식에서 공식적으로 위안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위안자이의 이름은 '주먹밥' 또는 '위안위안의 아이'라는 뜻으로 60%의 투표율로 결정이 되었으며 푸바오가 용인명예시민증을 받았듯이 위안자이 역시 2013년 10월 26일 공식적으로 이름이 부여된 날 명예시민증도 함께 수여받았습니다. 위안자이는 2014년 1월 6일 타이베이 동물원 자이언트 판다 하우스에서 최초 공개되었으며 현재까지 타이베이동물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판다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_ 워싱턴 협약이라 불림)에 의해 지정된 보호종으로 무역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다른 나라에 임대해 주는 형식으로 일명 판다 외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대만은 CITES 서명국이 아니고 중국이 다른 나라에는 판다를 임대해 준 것(계약기간이 정해져 있고 임대료를 지불해야 함)과는 달리 대만에는 자이언트 판다 암수 한쌍 투안투안과 위안위안을 '선물'로 주었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역시 중국의 소유가 아닌 대만의 소유라 중국으로 반환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위안자이는 중국으로 반환되지 않고 죽을 때까지 대만에서 살 수 있습니다.
대만에도 바오가 있다? 둘째 판다 위안바오
위안바오 (Yuan Bao)
1. 출생일: 2020년 6월 28일
2. 출생지: 중화민국(대만) 타이베이
3. 성별: 암컷
4. 부모: 투안투안(Tuan Tuan), 위안위안(Yuan Yuan)
5. 형제: 위안자이(Yuan Zai)-언니
한국의 판다 바오패밀리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바오패밀의 '바오'는 중국어로 '보물'을 뜻합니다. 판다는 중국에서 국보로 취급을 받고있기 때문에 바오 패밀리 이외에도 '바오'라는 이름을 가진 판다들이 많이 있는데 위안바오 역시 같은 뜻의 한자를 쓰고 있기 때문에 엄마 '위안위안의 보물'이라는 뜻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안바오는 2020년 12월 29일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위안바오는 2020년에 타이베이동물원에서 태어난 푸바오와 동갑판다로 푸바오가 워싱턴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반환된 것과는 달리 여전히 타이베이동물원에 살고 있습니다. 이점이 가장 부러운 부분인데, 위안바오 역시 언니 위안자이와 같이 중국으로부터 선물 받은 아빠 투안투안과 엄마 위안위안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이기 때문에 대만의 소유이며 계속해서 대만에 살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시립동물원 자이언트 판다 하우스
1. 자이언트 판다 하우스 운영시간: 오전 9시 10분 ~ 오후 5시 10분
2. 자이언트 판다 하우스 위치: 타이베이 동물원의 인기 동물인 만큼 자이언트 판다 하우스는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음
3. 타이베이 동물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2022년 아빠 판다 투안투안이 사망하면서 현재 타이베이동물원에는 세마리의 암컷 판다가 남아 자이언트 판다하우스를 지키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판다 하우스는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처럼 실내전시관, 야외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개의 실내전시관은 각각 분리되어 있어 두 마리의 판다를 독립적으로 전시할 수 있고 위안위안의 새끼들은 전부 엄마로부터 독립하여 혼자 전시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에서는 판다를 보기 위해 기본 몇 십분 또는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지만 타이베이동물원에서는 평일에 가시면 거의 대기 없이 입장하실 수 있고 관람시간제한 또한 없어 원하시는 만큼 판다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시립동물원 자이언트 판다 하우스 방문 후기
사실 2016년 러바오, 아이바오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을 때에는 저는 판다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푸바오가 태어나고 한창 판다인기가 상승하던 시기에 처음으로 판다에 관심을 갖기 시작을 했는데 저의 기억 속에 제가 언젠가 판다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는 것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게 러바오, 아이바오였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잔상으로 남아있는 이미지가 아무리 생각해도 판다월드의 모습이 아니어서 도대체 내가 어디서 판다를 봤는지 기억을 떠올려보니 바로 타이베이동물원에서 봤었던 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위안위안 (엄마 판다) | |
위안바오 (둘째 딸) |
그때 당시에는 판다에 관심도 크게 없었고 모든 판다가 중국소유라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동물이다라는 인식조차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귀엽네 정도로만 여겼었는데 요새 판다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다시 보게 되니 그냥 다 같은 동물이 아니고 얘가 엄마 위안위안이구나 얘가 푸바오 동갑친구 위안바오이구나 하나하나 다른 개체로 인식이 되어서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가웠습니다.
물론 에버랜드에 가시는 분들은 그냥 판다가 아닌 바오패밀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오패밀리를 보러 가시는 거겠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판다라는 동물 자체를 좋아하게된 사람으로서 대만에 가게 되신다면 타이베이동물원에 방문하시어 대만 판다들과 만나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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